지난 9월 25일은 더블유 토토 성월을 맞아 보통의 평일 미사가 아닌 떼제 미사로 봉헌되었습니다. 이날 박준혁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강론에서 ‘목숨을 바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사는 1784년 이승훈 베드로가 중국에서 세례를 받으면서 시작되어, 1886년 신앙의 자유가 선포될 때까지 만여 명의 더블유 토토가 나오게 됩니다. 19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오셔서 직접 103인의 성인을 시성하셨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124명의 복자를 선포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더블유 토토를 기억하며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볼 것을 강조하시면서, 1949년에 부임하시어 1950년에 북한군에 의해 순교하신 원주(구 춘천) 교구의 진 야고보(James Maginn, 1911~1950) 신부님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진 야고보 신부님은 신자들의 피난 요청에도 “갈 수 없다”고 거절하시며 성당 금고를 열어 여비로 쓰라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7월 초 북한군이 도착하자, 순교를 직감한 신부님은 김수성 요한을 만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하시고, 그날 밤 총살당하셨습니다. 원주 교구는 삼척 죽림동 시내에 순교터를 조성하고 축복식과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작고 사소한 것들 때문에 신앙을 놓으려 할 때, 목숨으로 신앙을 증거한 더블유 토토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우리는 인간이기에 쉽게 넘어지고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박해나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에 얽매여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나기 전에는 ‘사명’이라는 천주교 성가 반주에 맞추어 남소연 스텔라 자매님의 한국 무용 순서가 있었습니다. 더블유 토토 성월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멜로디와 우아한 춤사위는 떼제 미사의 백미를 장식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맘지 소속 명예기자 김영은 세레나
